캠핑용품점에는 분명 팩을 사러 갔다.
캠핑을 다니면서 바닥에 앉거나 매트리스에 걸터앉고, 그게 아니면 캠핑의자에서 생활했다. 그러던 중 캠핑용품점에서 할인 행사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방문했다. 필요한 물건도 있었으니 잘됐다 싶었다. 특히 팩. 이날은 정말 팩이 필요했다.
그런데 오픈 전부터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들어가 보니 사람도 많고, 눈길을 끄는 장비도 많았다. 할인한다고 해도 캠핑용품 가격은 여전히 후덜덜했다.
한참 팩을 찾았는데 정작 팩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다른 물건 두 개가 보였다.
고파미르 에어소파와 카고컨테이너 IGT 테이블.
테이블 이야기는 지난 카고컨테이너 IGT 테이블 리뷰에서 했으니, 오늘은 그날 함께 눈에 들어온 소파 이야기다.
고파미르 에어소파가 할인 중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바닥과 매트리스에 걸터앉아 지내던 내 캠핑생활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저요, 저요!”
그렇게 계획에 없던 고파미르 에어소파 SF180 블랙을 사 왔다.
폭 180cm, 캠핑장에 소파를 놓는다는 것
펼쳤을 때 폭은 약 180cm, 무게는 약 12kg이다. 텐트 안에 둘 자리와 차에 실을 공간은 생각하고 사야겠다. 고파미르 공식 제품 정보
펌프는 하나, 공기를 넣는 곳은 두 군데
내가 구매한 제품은 충전해서 사용하는 탈착형 에어펌프가 들어 있었다. 등받이 쪽과 아래쪽, 두 군데에 펌프를 옮겨가며 공기를 넣는 방식이다.
그런데 펌프는 하나.
두 군데에 넣어야 하는데 두 개를 주면 얼마나 좋을까. 사용할 때마다 한 번쯤 드는 생각이었다.
펌프에는 공기 배출, 전원 OFF, 공기 주입 버튼이 따로 있다. 다른 에어건으로 공기를 넣을 수 있는 수동 밸브도 마련돼 있다.
내가 가장 아쉬웠던 건 펌프 배터리였다. 내 사용 경험으로는 공기 주입과 배출을 합쳐 두세 번 정도 하고 나면 다시 충전해야 했다.
짧다. 짧아도 너무 짧게 느껴졌다.
작동하다가 알아서 멈출 때도 있었는데, 당시에는 배터리가 다 된 건지 원래 그렇게 멈추는 건지 헷갈렸다. 참고로 제조사에서는 공기 주입 시 일정 압력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정지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다만 내가 사용하면서 겪었던 멈춤이 전부 그 기능 때문이었는지는 구분하지 못했다. 공식 펌프 작동 안내
빵빵하게 넣는다고 무조건 편한 건 아니었다
공기를 넣고 앉으면, 아주 빵빵하게 넣지 않은 이상 엉덩이가 어느 정도 들어간다. 크게 불편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조금 더 탄탄하게 받쳐줬으면 싶었다.
그렇다고 무조건 빵빵하게 넣는 게 답도 아니었다. 너무 빵빵하면 그것대로 편하지 않았다. 결국 앉아보면서 나에게 편한 정도로 맞추게 됐다.
누웠을 때는 꽤 마음에 들었다. 팔걸이에 머리를 올리고 누우니 내 몸에는 길이가 딱 맞는 느낌이었다.
다만 움직일 때마다 들리는 소리는 있었다.
뽀드득, 뽀드득.
에어매트나 에어소파에서 느낄 수 있는 특유의 소음이다. 조용히 누워 있다가 몸을 움직이면 신경이 쓰이기도 했다.
수납공간은 정말 만족스러웠다
아쉬운 이야기를 했지만, 수납공간만큼은 만족스러웠다. 앉아서 쉬는 소파에 물건을 넣을 자리까지 많으니 좋았다.
팔걸이 컵홀더에 앞과 옆으로 달린 수납포켓까지. 여기저기 물건을 넣을 자리가 많았다. 이 수납공간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그래도 나는 미니멀 캠퍼가 아니다
펌프 배터리는 아쉽고, 너무 빵빵해도 덜 넣어도 앉는 느낌이 달라진다. 움직일 때 나는 뽀드득 소리도 있다. 가격을 생각하면 이런 부분은 조금 더 좋아졌으면 싶다.
그래도 캠핑장에서 소파 하나 놓고 앉거나 누워 지낼 수 있다는 건 나쁘지 않았다. 바닥이나 매트리스에 걸터앉던 때와는 또 다른 편안함이 생겼으니까.
무엇보다 나는 미니멀 캠퍼가 아니다.
짐 하나 더 늘더라도, 캠핑장에서 편하게 쉬는 쪽이 좋다.
